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병적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4만3천609명으로 2017년(21만4천228명)에 비해 13.7%(2만9천38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5년간 탈모로 병원을 찾은 이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2.6%로 가장 많았으며, 20~40대 환자가 전체의 64.3%를 차지했다.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 층에서 탈모 환자 비중이 높다 보니 탈모의 원인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탈모는 유전’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스트레스, 질병, 견인성, 영양 결핍, 자가면역 질환, 갑상선 등 기타 건강 상태 등 탈모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다.
흔한 탈모는 대머리 탈모라고도 불리는 남성형 탈모다. 남성형 탈모는 전체 탈모 환자 중 9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가늘고 옅은 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굵고 건강한 머리카락은 가늘고 옅은 색으로 변하면서 점차 솜털처럼 되며, 이후 점차 범위가 넓어지며 탈모 부위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주로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에 나타나며 뒷머리나 양측 옆머리의 머리카락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아 끝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여성 탈모는 후천적 요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20~30대 여성의 경우에는 극단적인 식단을 이용한 다이어트로 인해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일정 기간 한 가지 식품만 70% 이상 섭취하는 식이요법인 원푸드 다이어트는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와 몸 전체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의 수명 주기를 짧게 하고 새 모발이 자라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출산으로 인한 산후탈모도 흔히 나타난다. 임신 기간 중에는 프로게스테론이 왕성하게 분비되어 모발이 휴지기에 접어드는 것을 막아주지만 출산 후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줄어들면 휴지기를 미뤄둔 모발들이 일제히 휴지기에 접어들면서 우수수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산후탈모는 다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활한 산후조리가 이뤄지지 않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지속적으로 산후탈모의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밖에 둥근 형태로 탈모가 생기는 원형탈모도 있다. 검은 모발에 있는 멜라닌 색소에 대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자가항체가 검은 모발을 만드는 모낭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서 발생한다. 머리카락 외에 수염, 눈썹, 속눈썹, 팔다리에도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머리나 몸 전체의 검은 털이 빠지는 전두탈모증이나 전신탈모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신이 탈모인지는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족 친척 중에 증상자가 있다 △헤어라인이 후퇴하며 이마가 넓어진다 △전두부와 정수리 부위 모발이 가늘어진다 △모발 50여 개를 잡아당겼을 때 2개 이상이 빠지고 머리카락이 잘 끊어진다 △비듬이 늘고 머리가 자주 가렵다 △두피에 기름기•부스럼•딱지가 자주 생기고, 열이나 땀이 많아진다 △음모•수염•코털을 비롯한 체모가 굵어진다 등이다.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만일 이미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면 예방 차원의 노력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들 전문의는 말한다.
탈모는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으나 요즘은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해 유의미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보통 1년 정도 탈모 치료를 하면 모발의 수가 평균 10~15% 더 늘어나며, 좀 더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한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도 있다.
다만,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부작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복용할 시 고혈압, 당뇨, 위장장애, 골다공증, 비만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과도한 스테로이드 주사 사용은 모낭을 녹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낭염과 두피함몰, 영구탈모, 재발성 원형탈모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
탈모 치료를 위한 면역억제제 사용도 주의해야한다. 면역억제제는 신체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상기도 감염, 두통, 여드름, 고지혈증, 요로감염 등이 부작용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탈모는 치료시기가 빠를수록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다양하게 분류되는 만큼 전문가로부터 확실한 진단을 거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