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청년층과 여성들 사이에서도 병원을 찾는 탈모 환자가 많이 생기는 추세다. 현대의 복잡한 사회 구조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점점 탈모 인구를 증가시키고 있다. 중장년층 남성에게도 탈모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이지만 탈모를 겪는 청년이나 여성들은 자존감과 의욕을 잃고 심리적인 상실감에 빠질 수 있어,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탈모는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이 머리가 빠지는 증상이지만 그 종류는 다양하다.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원형 탈모가 일반적이며, 출산한 산모들이 일시적으로 임신부 탈모를 겪기도 한다.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
남성과 여성을 통틀어 가장 흔한 탈모 형태는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다. 남성과 여성에서 다르게 나타나는데 남성의 경우 헤어라인이 점점 뒤로 물러나서 정수리까지 'M자' 모양 탈모가 진행되다가 최종적으로 뒷머리와 옆머리만 남게 된다. 반면 여성은 헤어라인은 그대로이면서 모발이 전반적으로 빠지거나 가르마 부위만 집중적으로 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안드로겐 탈모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주로 발생하며,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남성호르몬 이상에 의해 모근이 약해지고 피지가 과하게 분비돼 두피에 염증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는 것이다.
미용의 문제가 아닌 병적 탈모로 원형탈모가 있다. 원형탈모는 전체 인구의 2%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머리카락 외에도 수염, 눈썹, 속눈썹, 팔다리에도 생길 수 있으며, 전체 환자의 약 5%는 머리나 몸 전체의 검은 털이 빠지는 전두탈모증(aloecia totalis)이나 전신탈모증(alopecia universalis)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원형탈모는 검은 모발에 있는 멜라닌 색소에 대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즉, 자가항체가 검은 모발을 만드는 모낭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서 탈모가 생기는 것이다.
탈모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치료한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문제는 탈모는 계절적 요인 외에도 유전, 남성호르몬, 수면, 영양,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에서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원형탈모나 두피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부작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복용할 시 고혈압, 당뇨, 위장장애, 골다공증, 비만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과도한 스테로이드 주사 사용은 모낭을 녹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낭염과 두피함몰, 영구탈모, 재발성 원형탈모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
면역억제제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대한탈모학회 연구에 따르면 면역억제제는 신체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상기도 감염, 두통, 여드름, 고지혈증, 요로감염 등이 부작용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탈모는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으나 요즘은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해 유의미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보통 병원에서 6개월 정도 치료를 하면 모개선이 되며 좀 더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한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도 있다.
기사출처 :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