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면서 탈모가 더 이상 중장년 남성들만의 고민이 아니게 됐다. 일반적인 탈모는 유전적 영향이 커서 과거에는 중장년층 남성에 탈모 인구가 집중됐지만 최근엔 중년뿐만 아니라 2030 등 청년층에서도 원형탈모가 발생하고 있어 ‘스트레스 사회’라는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생활 속에서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에 꾸준히 노출되면서 갑자기 머리카락이 다량으로 빠지거나 동전 모양의 원형 탈모가 발생하는 사람이 있다. 모발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점차 넓게 빠지는 것이 원형탈모의 특징으로, 이로 인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극대화 및 우울증까지 호소하기도 한다.
최근 학업, 취업, 결혼, 성별 갈등, 차별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자녀 세대를 둘러싸 가족 전체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상욱 모리의원 원장은 “이런 가정과 사회의 배경이 전체 원형탈모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형탈모는 일반 탈모와 달리 대부분 면역체계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면역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자가면역질환을 유발시키면서 탈모로 진행되는 경우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의 정상 물질을 해로운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증상이다.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원형탈모는 면역 기능과 알레르기와 연관 있는 혈액 속 T-임파구가 건강한 모낭을 공격하면서 탈모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발현된다.
원형탈모 환자들의 발병 원인을 분석해보면 스트레스 외에도 불규칙적 식습관, 수면 부족,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 섭취 불균형 등이 원인이 된 경우도 다수다.
▲ 이상욱 원장 (사진=모리의원 제공)
원형탈모는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머리 전체가 빠지기도 해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치료가 어렵고 재발률이 높아 면역 체계 관리에 신경 써서 치료해야 한다. 이때, 급한 마음에 스테로이드 치료로 단기간 내에 해결하려고 하는 환자들이 많다. 병원들도 빠르게 치료가 가능한 스테로이드 탈모 치료를 권유하는 곳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원형탈모에 스테로이드로 치료할 경우 근본 원인인 면역 체계를 바로잡지 못한 채 항생제로 일시적인 완화 효과를 보는 데에 그친다. 이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를 끊으면 되레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상욱 원장은 “스테로이드 치료 보다는 THL 검사를 기반으로 본인 몸에 맞는 면역 체계를 기반으로 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의 면역체계를 분석하기 위해 THL(Total Hair Loss Test)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해 환자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다. THL 검사는 두피진단, 기초검사, 모발 성장속도 검사, 혈액 검사, 중금속 검사 등 필수 검사부터 활성산소 검사, 생활습관 중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를 진행한다.
이상욱 모리의원 원장은 "면역 체계의 정상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치료를 기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단기간 효과는 좋지만, 중장기적으로 면역 체계가 복구되지 않는 한 약을 끊으면 다시 금방 재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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